영국의 산업혁명은 좁게 정의하면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이르는 시기에 발생한 기술혁신과 공업생산조직의 변화를 말하고, 넓게 정의하면 이러한 경제적 변화와 함께 발생한 인구증가, 도시화, 경제적 자유의 확대 등을 포함하는 총체적인 사회경제적 변화를 말한다. 산업혁명이 얼마나 과거와의 단절을 초래하여 하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비교기준을 무엇으로 잡느냐에 따라 다르다. 현대경제학에서 널리 사용되는 개념들 예를 들어 공업생산이나 GDP를 기준으로 하여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까지의 경제적 변화를 살펴보면 오랜 기간 통념으로 받아들여졌던 것보다 속도가 느렸다는 것이 근래의 추계가 보여주는 바이다.
산업혁명의 영향을 논함에 있어 경제적 변화의 양적 계측만으로는 부족하며, 산업혁명이 직접적 간접적으로 초래 또는 유도한 사회경제체제가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계약에 기초한 경제적 관계가 지배적이 되었고, 공업도시가 성장하여 많은 인구가 익명적이고 개인주의적인 도시생활에 적응해야만 했을것이고, 증가하는 인구를 지속적으로 부양하면서 1인당 소득수준의 저하를 낳지 않을 만큼의 생산력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정치권력의 중심 추가 농업세력 등 구세력으로부터 신흥자본가 쪽으로 이동 한 점 등은 경제적 계측이 잘 포착하지 못하였던 것 같지만, 세계사적 의미가 매우 큰 사건이라는것은 틀림 없다. 이러한 산업혁명의 혁명성 논의의 초점은 변화의 속도가 빨랐는가가 아니라 변화가 얼마나 근본적이고 구조적이었나에 맞춰져야 한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통상 산업혁명기라고 일컬어지는 시기는 사람들마다 다르지만 경제성장률이나 공업생산의 증가율은 이전 시기보다 높았지만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그리 높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건 당연한 것으로 생각된다. 산업혁명기를 거치면서 영국 사회의 구조와 운영원리가 변화된 모습을 본다면 산업혁명이 세계사에 남긴 영향이 매우 장기적이고 심오한 것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