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이 발생한 시기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기초과학의 수준은 영국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되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절대왕권의 장려정책에 힘입어 수준이 높은 기초과학 연구를 진행해 왔었고,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서도 괄목할만한 과학연구상의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혁명기의 대표적인 신기술들이 탄생되는 데에는 고도의 과학적 지식이 필요하기보다는 간단한 과학적 원리를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숙련기술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원활하게 작동되는 도제제도를 통하여 숙련기술자를 안정적으로 재생산하는 체제를 갖추었던 영국은 이런 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농업과 공업에서 차근차근 진행된 기술진보와 생상확대는 많은 인구에게 소득수준의 향상이라는 해택을 가져다 줬을 것이다. 여기에 국제 무역과 식민지 경영, 그리고 런던의 금융업 등에서 얻어진 수입이 더해졌고 새로운 상품에 대한 소유욕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었을 것이다. 신대륙으로부터 소개된 차와 커피 등의 기호식품들을 찾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상류층과 중산층은 자신들만의 유행을 창조하였고 모방하기 시작하였을 것이고, 소비의 열망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하여 오랜시간 힘든 작업을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노동자와 전문직 종사자를 양산해 냈을 것이다. 산업혁명의 진전은 인력, 천연자원, 기술혁신 등 공급 측면에서만 추동된 것이 아니라 소비의 즐거움을 느끼고, 이를 위하여 고된 노동을 감내할 용의가 있는 인구층의 증가라고하는 수요 측면의 변화에 의해서도 촉진 되었을 것이다.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시사하듯이 산업혁명이 이룬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공업발달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면공업은 국내외 수요의 증가와 국내소득 증대에 힘입어 발달하게 되었고, 면공업의 발달과정은 기술혁신이 어떤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지는가를 잘 보여줬기 때문이다. 수요의 확대로 생산을 증대시키려고 할 때, 한 공정에서 생산에 애로가 발생하게 되면 그 공정에서 기술혁신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이것이 다른 공정에서 생산애로가 발생하도록 하여 새로운 기술개발의 유인이 창출되었을 것이다.

금속공업 특히 철공업은 다른 산업의 발달에 기여를 크게하는 산업이었다. 1830년대에 철도가 건설되기 시작하면서 철공업의 중요성은 더욱더 크게 부각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제철기술 발달의 핵심은 전통적 연료인 목탄을 대신하여 석탄을 사용하는 데 있었다. 목탄의 사용은 제철소의 입지를 삼림지역으로 제한하는 문제를 지녔으며, 양질의 철강을 신속하게 생산하는 방법도 이때 개발되었던 것이다.

광업, 석탄공업 역시 산업혁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산업이라고 생각된다. 영국은 비교적으로 풍부한 석탄자원을 보유하였지만, 채굴량의 증가로 갱도가 깊어지면서 기술적인 문제에 봉착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심각한 배수문제의 해결책은 증기펌프의 사용에서 발견되었을 것이고, 유럽 각국의 채탄량은 19세기 초는 물론이고 1860년에도 영국은 독일, 프랑스, 미국, 벨기에의 채탄량을 합한 것 보다 거의 두 배나 되는 석탄을 채굴하였다. 공업부분의 기술진보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은 아마 증기기관의 개발이 아닐까 생각된다. 산업혁명의 대발명품인 증기기관이 창조되는 데에는 과학지식, 숙련기술, 자본공급, 기업가정신 등이 적절히 결합되는 상황이 필요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교통수단의 발달은 물자의 이동을 쉽게 만듦으로써 시장을 확대시킬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사람들의 이동을 촉진하게 됨으로 노동공급이 원활하게 되었을 것이다. 교통수단의 확충 자체가 대규모 사업인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교통수단 발달의 절정은 철도로 생각된다. 1810년부터 증기기관차를 제작하기 시작하여 1830년에는 리버풀과 맨체스터를 주행하는 기차가 창조되어 기차가 말보다 빠른 운송수단이 될 수 있었음을 증명하게 되었다. 이 후 철도망은 전국적으로 급속히 구축되면서 수송능력의 혁명적 개선과 대규모 고용창출을 통하여 영국 경제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